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이상심리-우울장애

by 럭키리타 2023. 10. 16.
반응형

이상심리 혹은 심리 장애를 유형별로 분류하는 것은 해당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과 함께 그 원인이나 경과에 대한 이론적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오늘날 널리 사용하고 있는 분류 체계는 두 가지인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행한 '국제 질병 분류'와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이다. ICD는 1992년에 발행된 제10판이 현재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제11판이 발행될 예정이다. DSM은 1994년에 제4판 개정판이 발행되었으며, 2013년에 출간된 5판이 사용되고 있다. DSM의 분류 방식은 ICD보다 진단하는 기준이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주로 이 체계를 사용하여 심리 장애를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DSM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상심리의 유형들을 알아보겠다. DSM 체계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심리 장애를 분류할 때 어떤 원인이나 이론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중심으로 진단 기준을 기술한다. 둘째, 특정한 심리 장애에 해당하는지를 질적으로 결정하는 범주적 진단에 기초하고 있다. 셋째, 각 장애에 대한 유병률, 발달 및 경과, 위험 요인 및 예후, 감별진단 장애 등 부가적 특징들을 세분하여 심리 장애에 대한 이해와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넷째, 최근에 발행된 DSM-5에서는 이전에 적용한 다축 체계가 임상적 타당성이 낮다는 문제로 인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우울장애와 양극성 관련 장애
우울장애와 양극성 관련 장애는 기분장애 범주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그 원인이나 예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따로 독립된 범주로 분류되었다. 여기서는 두 장애 모두 정서적으로 중요한 증상인 기분과 관련된 문제를 보이므로 함께 살펴보겠다.
우울장애는 슬픔, 공허함, 과민한 기분 등을 보이고 일상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변화를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울장애의 하위 유형은 파괴적 기분 조절 장애, 주요우울장애, 지속적 우울장애, 월경전불쾌장애 등이 있으며 장애의 기간, 시점, 추정되는 원인에 따라 구분된다. 여기서는 우울장애 가운데 가장 유병률이 높고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주요우울장애에 대해 알아보겠다. 주요우울장애는 핵심적인 9개 증상 가운데 5개 이상을 2주 이상 경험하는 주요 우울 삽화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 증상 9개는 우울한 기분,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의 감소, 식욕이나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 불면 또는 수면과다, 정신운동의 초조나 지체, 피로감이나 활력 상실, 무가치감이나 과도한 죄책감, 집중의 어려움이나 우유부단함, 자살 생각이나 계획이다. 사람들이 자주 경험하는 우울한 기분과 우울장애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학교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타인과 비교하여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을 때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문제가 해결되거나 시간이 지나면 기분은 다시 안정된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이 없어지지 않고 일정한 기간을 넘어서 계속 지속되면 정상 수준이 아닌 심리 장애라고 판단하게 된다. 유병률은 미국의 경우 약 7%이며 18~29세의 유병률은 60세 이상보다 3배 더 높게 나타나 나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여성은 약5~9%, 남성이 약2~3%로 여성이 1.5배~3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우 2016년도 정신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병률은 1.5%이며 여성 2.0%, 남성 1.1%로 여성이 약 2배 정도 더 높았다. 주요우울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학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유전과 생화학적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유전적 측면에서 보면 유전자를 100% 공유한 일란성 쌍둥이 봐 주요우울장애의 일치율이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는데, 일란성 쌍둥이의 일치율은 46%였고 이란성 쌍둥이는 그 일치율이 20%로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쌍둥이 간 일치율은 성별에 따라 달랐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일치율이 더 높았으며 여성의 유전 가능성은 36%~44%, 남성은 1824%로 추정되었다. 생화학적 측면을 보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 세로토닌의 주된 기능은 정서 반응을 조절하는 것으로, 이 수준이 낮으면 기분 변화가 빈번하고 충동적으로 된다. 마찬가지로 노르에피네프린의 부족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로토닌이 노르에피네프린의 조절에 관여한다는 가설도 존재한다. 한편, 주요 우울증이 있더라도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수준이 낮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것처럼, 세로토닌 또는 노르에피네프린과 우울증 간의 관련성이 단순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즉,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이 상호 작용하여 우울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리학적 요인은 다양한 이론에 근거하여 우울증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정신역동이론에서는 애착 대상에 대한 상실이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본다. 상실을 경험하거나 예견하면 대상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되는데, 상실로 인한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그 감정은 외부가 아니라 자신의 내부로 향하게 되어 자신이 무가치하기 때문에 버려졌다는 죄책감을 느낀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분노를 상대방에게 직접 표현하기 어려워 그 공격성을 자신에게 향함으로써 죄책감과 자기 처벌에 빠져 우울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죽음이나 이혼과 같은 상실은 우울의 위험성을 높인다. 하지만 상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항상 우울해지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상실을 겪은 사람들 가운데 우울한 사람은 10%를 넘지 않았다는 연구가 있었으며 다른 연구들에서도 상실과 우울의 관련성이 항상 일관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행동주의 이론은 행동 이후에 나타나는 강화의 여부가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적적하게 주어지지 않으면 동기가 낮아지고 우울증이 유발된다. 예를 들어,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 서류 전형이나 면접에서 통과하지 못하고 계속 실패하게 되면, 회사에 지원하려는 의욕이 떨어지고 우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으로 인해 활동이 저하되거나 사회적으로 위축되면 다시 강화 받을 기회가 줄어들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보상의 정도와 우울 간의 관계는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었는데, 우울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긍정적 보상을 덜 경험하고 긍정적 사건이 많을수록 행복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주의 이론에서는 부정적 생각이 우울함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며, 특히 인지 3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제안한다. 인지 3 요인은 자신, 환경 또는 세상 대한 부정적 생각을 의미한다. 또한 부정적 사건을 경험할 때 인지 왜곡을 통해 우울증이 나타난다고 제안하였는데 사건 자체가 아니라 왜곡된 생각이 우울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인지 왜곡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이분법적 사고의 경우 완벽하게 성공하지 않으면 실패라고 생각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A+ 학점이 아닌 A 또는 B+를 받게 되면 F 학점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여 기분이 저하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