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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

by 럭키리타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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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요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의 선행 요건 즉, 행복해지기 위해서 충족해야 할 요인 중 상당 부분은 돈 등 외적 요인이다. 그러나 환경적 요인이 생각만큼 행복을 잘 예측하지 못한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들이 있다. 한국인의 행복 또한 외적 조건보다는 개인의 내적 특성에 의해 더 잘 예측되었다. 



돈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돈과 행복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대규모 조사 결과, 한 국가 내에서 돈이 행복을 안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맞지만 그 예측의 강도는 매우 작다.

돈은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에 대한 통제감이나 낙관적 시각 등 심리적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돈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더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돈이 제공하는 심리적인 혜택의 증가에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어 일정 소득 수준에 이르면 돈을 통해 얻는 행복의 강도가 약해진다. 연구자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에 필요한 수준 이하에서는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행복 수준도 높아지지만 소득 증가는 더 이상 행복을 잘 예측하지 못한다고 제안하였다. 구체적으로 돈과 행복의 관계 강도가 달라지는 기점인 기본적 욕구 충족을 위해 필요한 액수를 국가 일 인당 연 소득 평균 약 7500달러 수준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돈이 행복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존재한다. 그러나 반대로 돈이 행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있다. 돈은 자급자족 지향성을 유발하는 심리적 결과를 낳는다. 자급자족 지향성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혼자의 노력만을 투자하며,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도, 타인이 자신에게 의존하는 것도 원치 않는, 독립성을 선호하는 경향성이다. 실험을 통해 돈의 개념을 점화시킨 참가자들은 통제 집단의 참가자들에 비해 일관적으로 타인을 돕는 행동과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행동을 더 적게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과 놀이 모두 타인과 함께하기보다는 혼자 하기를 선호했으며, 타인과의 신체적 거리도 더 멀게 유지했다. 심지어 설문에 응답하는 동안 참가자가 앉은 책상의 모니터에 돈 이미지를 화면보호기로 띄워 놓는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참가자들은 통제조 건에 비해 타인을 덜 돕고 혼자 보내고자 하는 동기가 높아졌다. 실제로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사람들과 보내는 사교적인 시간이 적었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은 많다. 좋은 사회적 관계가 행복의 주요 원천임을 고려하면, 돈이 오히려 행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 돈과 행복의 관계에서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소득의 격차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소득과 다른 사람의 소득을 비교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Trevor NOA는 미국의 한 토크쇼에서 자신은 어렸을 때 매우 가난하게 살았지만, 동네의 모든 사람이 가난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가난한지 모르고 마냥 행복하게 뛰어놀았다는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득의 절대적 액수보다도 소득의 불균형이 국가 수준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및 8개국의 대규모 샘플을 사용한 연구에서 국가 내에서 소득 불균형이 줄어들수록 국가 차원의 평균 행복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소득의 액수 자체보다는 부의 순위, 즉 타인과 비교에서 자신의 상대적 위치가 개인의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신보다 수입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경험하는 상대적 빈곤감이 행복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그 외의 객관적 요인

돈 이외에도 행복을 예측할 것 같은 여러 환경적, 객관적 요소들이 있다. 그러나 성별 수준 등 객관적 삶의 조건들이 행복에 미칠 수 있는 효과는 일반적인 기대와는 달리 일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을 증진하는 방법으로 돈의 경험 구매

돈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돈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이라는 연구를 통해 행복에 유리한 소비 방식들을 제안하였다. 그중 한 가지는 '물질 구매' 보다는 '경험 구매'를 하라는 것이다. 물질 구매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질을 사는 것이고, 경험 구매는 무형의 경험과 활동을 구매하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경험 구매가 물질 구매보다 행복을 증진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첫째, 경험은 직접적으로 그 가치와 우열을 사회적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모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일박에 60만원인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이 일박에 3만원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는 것보다 더 우수한 경험이라고 단언하기 힘들다. 반면 물질은 비교가 쉽다. 60만원짜리 반지에는 3만원짜리 반지보다 귀한 보석이 달려 있다. 둘째, 경험은 물질에 비해 쾌락적 적응이 더디며,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점점 각색되어 경험 구매 당시보다 이후에 더 좋게 기억되기도 한다. 새로 산 물건, 예를 들어 반지와 같은 보석에 대해서는 금방 적응하게 될 뿐 아니라 물건은 사용할수록 점차 낡아진다. 반면 여행과 같은 경험 구매는 보다 추상적이므로 적응도 천천히 되며, 이 여행에 대하여 기억할 때마다 경험이 낡아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추억'으로 점차 각색되어 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물질 구매보다는 경험 구매에 대하여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더 많다. 즉 경험 구매는 더 많은 이야기의 소재를 제공하여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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